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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및 정책 소식

동해안에 '바다의 로또' 참다랑어 풍년? 1,300마리 전량 폐기되는 안타까운 현실!

by wisechoice79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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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최근 보기 드문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초대형 참다랑어가 하루 만에 1,000마리 넘게 잡히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인데요. 며칠 전에도 160kg에 달하는 참다랑어 70여 마리가 잡혔다니, 그야말로 참다랑어 풍년입니다. 하지만 이 엄청난 어획량은 어민들에게 '로또'가 아닌 '악재'로 다가왔습니다. 무려 61톤에 달하는 참다랑어가 전량 폐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인데요. 과연 이 엄청난 참치가 왜 버려져야 하는 걸까요? 오늘은 동해안 참다랑어 대량 포획 사건의 배경과 숨겨진 이야기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뜨거워진 동해 바다, 참다랑어의 북상!

이처럼 많은 참다랑어가 동해안에 나타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기후 변화로 인한 바다 수온 상승입니다. 참다랑어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난류성 어종으로, 동해안의 수온이 오르면서 이들의 먹이인 고등어 같은 어종들이 동해로 몰려들었고, 그 뒤를 따라 참다랑어까지 북상하게 된 것이죠. 국립수산과학원 박사의 말처럼 해양 환경 고수온이 계속된다면 참다랑어의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바다에서 참다랑어 어획량은 2020년 3.3톤에서 지난해 163.9톤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동해안에서 참다랑어를 더 자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다의 로또'가 '눈물의 폐기'로…쿼터제의 비극

참다랑어는 kg당 3만 5천 원 선에 거래될 정도로 최고급 횟감이며, 때로는 한 마리에 천만 원이 넘게 팔리기도 하여 '바다의 로또'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이번에 대량 포획된 1,300마리의 참치는 '로또'가 아닌 '악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국제수산기구(WCPFC)의 어획량 쿼터제 때문입니다. 참다랑어는 자원 관리가 필수적인 어종으로, 국제수산기구는 각 국가에 허용 어획량을 배정하고, 우리나라는 이를 다시 지역별로 나누어 할당합니다.

올해 경북 전체에 배정된 한도는 110톤, 이 중 영덕군에는 약 35톤이 할당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번에 잡힌 61톤이 이미 할당량을 훌쩍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초과 어획된 참다랑어는 유통과 판매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어길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어민들 입장에서는 기름값과 선원 인건비 등 50여만 원만 날린 셈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상황인 거죠.

환경 문제와 대책 마련의 필요성

대량 폐기는 어민들의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할당량을 초과하여 바다에 버려진 참다랑어가 해안가로 밀려와 부패할 경우 심각한 악취와 함께 해양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3년 전 영덕 장사해수욕장에서는 버려진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로 밀려와 악취를 풍긴 사례가 있습니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바다와 그로 인해 변화하는 어업 환경에 발맞춰, 참다랑어 어획량 한도를 현실에 맞게 늘리거나 초과 어획분에 대한 정부 수매 등 달라진 현실에 따른 대책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버리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어업과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지혜로운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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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인한 예상치 못한 참다랑어의 대량 출현은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바다의 로또'가 '눈물의 폐기'로 끝나지 않도록, 국제적인 자원 관리와 국내 어업 현실을 고려한 유연한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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